240217 설악산에 또 눈이 내리니…
주중에 자칭 폭설?이 설악에 내렸다 한다.
와이프님깨서 주말에 친정에 간다하시니
설악 눈 소식에 자유로운 주말 설악을 고대하며
자차,무박,동서울 모두 서칭했거늘
금요일 오후에 열리겠지 기다리는데 공지가 없다.
결국 국공단에 전화하니
토욜 04시부터 오색-소공원만 열린단다
국공홈피는 랙걸려 공지 못올리고…
퇴근하면서 뭐로 가지 고민
서락에 차곡차곡 쌓인 눈을 즈려 밟는데
그 하이얀 눈을 담지 못하고
무박으로 어둠을 뚫고 대청까지 오르긴 싫다.
그럼 자차,동서울인데
와이프 자차반대, 동서울까지 태워다 준다 한다.
퇴근 직후 동서울 첫차에 2장이 있다.
재빨리 예매, 배낭을 꾸린다, 햄버거 포함
친정가는 장거리 앞두고 꼭두 새벽에
동서울까지 바래다주는 님이 고맙지요.
토욜 첫차 만차, 거즘 30여분이 서락 등객이다
옆자리 여등객님은 설악이 열린줄 모르시고
서락 눈산행이 좋아 무작정 가신단다.
계속 국공공지 검색중
닫혔으면 동해안 걸음하신다는 그 여유가 좋아 보였다
서락이 열렸음을 알려드리자 좋아 하신다.
국공공지도 한계령 도착전에야 올라옴.
항상 그렇듯 원통터미널 꼬마김밥에서 깁밥 1줄로
아침요기 하는데 건너편 테이블에 외출외박 나온 듯한
12사단 군장병 3명이 보인다.
버스시간땜에 요기중에 계산하며 장병테이블까지 한다
12사 근무 아들 생각에 항상 지나치지 못한다.
버스타러 나오며 즐거운 외출되라 하니 감사하다며
꾸벅 인사한다. 애띠고 늠름하다.
오색엔 얼추 서락에 드시는 분이 40여분…
날은 영상이요 따뜻, 다소 남서풍이 세다
폴리스자켓은 배낭에 짚업티로 간다.
버프도 얇은 잔차용으로 바꾸고
비니도 배낭에 귀모자로 간다.
따스하니 아이젠 눈 뭉칠까봐 안할까하다
다들 하시니 또 군중심리
예상대로 등로 녹는 습설에 어지간히 눈이 앵긴다
결국 끝청능선 기점 OK쉼터에서 아이젠 벗고
마인들 믿고 소공원까지 가볍게 디딘다.
지난 서락엔 상고대나 설화가 오색부터 대청까지 만발
하늘은 가스로 가득, 눈밟는 맛에 즐거웠지.
오늘은 따스함에 앙상한 가지가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탁트인 시야를 안고 대청까지 이어짐
대청 하늘 사위가 아주 청명하고
저멀리 향로봉 넘어 금강산 능선은 실로 장관이다
백설이 그려 놓은 선명한 골금과 하얗게 빛나는 봉우리.
서락에 들고 난지 몇십년만에
금강산의 멋드러진 풍경은 실로 처음이다.
소청 내림길과 소청 안부에서 향로봉 너머 뚜렷한
백설의 금강 봉우리를 내눈 내가슴 깊이 안고간다.
한참을 바라본다.
눈이 많이 온건지, 서락 덩바람이 한곳으로 밀어 준건지
중청사면 등로는 저번 등로 사라지고 급사면 발자국만.
등산화로 등로를 다져 다른 등객의 안전을 위하나
그 폭은 미비하고 자칫 밀리면 잡목마저 눈에 잠겨
급사면을 이루니 후행하시는분들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소청 진사뷰 명당에서 내림길은 눈두덕으로 변하고
희운각 내림길 계단은 3계단까지 덮힌 눈에 계단은 없고
봅슬레이가 되어 한없이 이어진다
오름길 등객 몇몇에 송구하여 뒤축으로 찍어 내려서며
버티다기도 급경사에 자연 몸이 밀리며 내려닫기 일쑤
자연스레 엉덩이 봅슬레이는 계속 이어진다
결국 계단 법슬레이 코너 좌회전에 대퇴부 상단이 쓰리다
걷는데는 이상무, 바지옆 실밥 이탈 어쿠 신상인데…
희운각 내림길은 아직은 건설, 천불동은 녹는증
천불동 내림길 포근함에 좌우 급사면 녹는중이라
눈사태 우려되니 조심해야한다
일욜 오후부터 비가 오면 설악은 눈사태 우려로 닫힐듯…
천불동계곡 물소리는 따스함에 맞춰 우렁차다
무명,천당,양폭,오련,용소골 모두 소리가 힘차다
여름 장마처럼 토막골마저 물이 넘쳐난다
설악에 쌓인 눈과 넘치는 계곡소리
그 복은 모두 설악의 봄에게 주어지리라
풍년일세. 풍년이야
오늘 설악을 마무리하며 드는 아쉬움
근자에 한겨울 서북능과 공룡이 올곧이 닫힌적이 없는데
이제 그대로 발길 한번 들이지 못하고
봄철 산방을 맞이해야 하다니 어찌 아쉽지 않으리오
대승령,1498봉,귀청,끝청,공룡
그들이 주는 매서운 바람과 멋진뷰,
그리고 한발한발 걷고 내딛는 숨소리
그윽한 땀사위와 함께 다리 근육에 전해지는 한계음도
이젠 다음으로 미뤄야지요
아! 오늘 설악에 오리 몇마리 분양
가지 못한 공룡을 잘 지키거라. 아니 설악이 지켜주겠지
설연휴 다음여서인지 고속도로는 쾌활하다
해수피아에 피로를 풀고 버스에서 설악을 생각하니
어느덧 내릴 시간이다
내리면 이제 또 일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