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18 설악산이 열리니 모란골을 날머리로 해본다
설악이 열린 첫 주말
진즉부터 서락 털진달래 보고자
이제들까 저제들까 고민하는데
5월 가정의달 연휴에 털진달래는 만개였더라
구순을 넘어선 울엄마와 장모님 두분다 건강하시기에
자식의 효도보다 더한 편안함을 주신다
5월 연휴는 두분과함께 하기에
서락 털진달래는 생각지도 못했다
해마다 털진달래 만개시점에 맞추어 서락에 들건만
점점 기후온난화 영향으로 서락 털진달래도
개화가 빨라지나 보다
게다가 서락만 산방기간 종료시점이 5/15일인지라
서락 털진달래의 멋을 등객은 즐기지 못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난 4~5년전 속초고성 산불이후 산방기간은
고정값이다.
올해는 설악 폭설로 인한 눈사태로 주요등로 데크가 무너져내려 공단서 열심히 복구하여 대부분 개방이 됐는데 남교리는 응봉폭포 상부구간이 통제다
서락이 열리면 털진달래가 지고있다 하더라도 귀때기에 들고자 했다. 허나 일정이 5.18이다
광주에는 6월 즈음에 가기로 한지라 서락에 그대로 들기로 한다
당일로 가려니 털진달래가 지는중인 귀때기만 들러오기엔 마뜩치 않아 지난 겨울폭설로 닫혔던 귀때기 서북능을 탐해본다 오색대청은 지난 겨울에 매번 눈산행으로
들렀기에 오랜만에 한계령을 들러리로 한다
허나 남교리가 닫혀버린다. 장수대로 내려서기엔 너무 짧고 그럼 안산 들렀다 모란골로 내려서기로 한다
모란골 실로 오랜만이다. 한 10여년 만인갑다. 우중태극종주로 장수대로 중탈, 구름속인라 방향을 잃어 걷다보니
차소리가 들리네… 왔던길을 되돌아 내려가고 있었으니… 여하간 무리에서 상당히 뒤쳐졌고 결국 안산에
도착했지만 현타가 와서 장수대로 증탈했었지
내 글애도 없다 ㅋㅋㅋ
한계령 모란골로 일정을 정하자 서락에 눈이 내린다
오뉴월에 눈발이… 폭설이라고 기사가 한창이다
그래도 서북쪽은 아닌갑다

한계령에 새벽에 도착하자 등객이 넘친다
그간 설악을 갈망한 산객의 염원이 한데 모인듯하다
03시 한계령 문이 열리자 한참을 기차놀이다
번잡함을 피해 30여분뒤에 오른다
허나 이내 병목현상은 반복되고…
아마 오늘 공룡은 교행하느라 힘들었을게다
기차놀이와 병목현상, 교행은 다른 산에서 볼 수 없는 설악만의 특성이다.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표현방식이랄까!
한계령휴게소서 속이 안좋아 누워있던 처자에게
아스피린을 나눠줬는데 한계령 오름길 초입부터 힘들어
한다. 부산에서 설악이 좋아 친구하고 장수대까지 가고자 했는데 속이 편안해져서 서락을 즐기고 일정을 마무했기를 바래본다

귀청 전위봉에 오르니 신선대 너머 동해바다 수평선에서 일출이 시작된다. 꽤 믾은 산객이 저마다의 바램으로 너덜에 앉아 일출을 맞이한다
나도 떠오르는 해를 한참 바라본다. 일출을 생각지 않았는데 실로 오랜만에 귀청에서 일출을 대하니 여러 생각이
밀려온다. 새해일출도 아닌데… 가족의건강, 울엄니 건강. 글구 오늘이 5.18인지라 그 영령들의 안식과 518의 영원함을 바래본다


서븍능에 부는 서락바람은 세차다. 제법 춥다. 자켓에 버프까지 한다. 손도 시렵다. 이 아픔은 피다만 털진달래가 같이한다. 서락dong바람은 안산자락에 다다르니 시원한 바람이 된다
12-18지나 첫계단 부근에 비닐쓰레기를 보자니 등로클린을 하기로 한다. 앞에 메단 검정비닐봉투에 대승령까지 클린한다. 노란 태극기 국기봉도 클린, 서락에 의외의 물건이다
장수대에서 올라온 등객을 서븍능에서 많이 마주한다. 서로 안녕하세요. 자연스레 인사한다. 모두가… 서락이 주는 멋이다

안산에서 바라본 설악공룡과 황철봉으로 이어진 라인의 색감이 골금의 육중함을 말해주듯 참 선명하고 좋았다
아이폰으로 담기엔 역부족이다.
모란골 능선 업다운의 반복을 달래주듯이
오늘 인제삼거리봉 지나 시작된 평탄한 숲길이 참 좋았다
아름드리 나무에 슾내음이 코를 자극하고 어느 수목원을
걷는듯한 편안한 느낌.. 800~900고지에 이렇게 평탄한 지형과 숲 군락이 있다는게 참 좋았다
모란골 초입 급경사와 암릉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게 안타깝다.
여튼 모란골을 날머리로 한껏 설악숲을 담은 하루다
모란골 계곡소리도 우렁차고 참 시원하더라
숲과함께 몸과 마음의 개운함을 느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