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615 설악 노인봉 솜다리 꽃밭 훼손은 누굴까?
일정상 서락에 자주 들지 못하는지라
월간행사로 서락에 드나 보다
예전처럼 계곡이나 절경을 찾아 나서기보다
친숙한 능선산행을 우선한다
지난 서락에서 아랫서북을 걸었기에
이번엔 윗서북과 내가 항상 찾는 그곳 노인봉 솜다리를 보러
공룡과 함께한다
작년 가을엔 우중공룡이라 들러갈 생각조차 못했다
가을단풍 적기엔 1275 단풍사면은 노인봉서
그 웅장한 색채가 가장 돋보인다
여튼 지난 겨울 폭설로 열리지 못한 두 구간을 찾아 나선 모양새가 됐다.
날머리는 마등 소공원으로…
<안타까운 서락>
노인봉 솜다리는 해가 갈수록 왜소해 진다.
암벽 남사면 아래 경사진 곳에 군데군데 그 흔하던 솜다리를 찾아 볼 수가 없다. 참 안타깝다.
이상기온 탓이겠지만그래도 작년 5월 중순엔 군락은 작아도 솜다리가 제법 번창했고 일정면적에 군락이 형성돼 있었다. 여긴 솜다리 꽃밭였다
그러나 올해 그 군락지 가운데에 누가 돌무더기를 받히고 평탄화해서 비박터를 만든 듯 하다. 그렇다면 정말 몹쓸 인간이다. 천벌을 맞아야 한다. 벼락맞아 O져야한다
어떻게 그 공간에 비박터를 만든다 말인가! 다른 공간도 있는데 말이다.
노인봉 정상이나 암봉 아래에...
서락을 즐기는 사람은 한발한발 조심히 식생을 피해 발길하는데 엄연히 존재하는 야생화 군락을 자신의 잠자리를 위해 짓밟아 버리다니 참 나쁜 놈이다.
금주말 아니면 산행짬이 나지 않기에 금무박을 화요일에사 결정했는데 서락에 또 비소식이다.
대청과 북면 시간대는 12시이후. 설악동은 15시 이후.
그래도 가야지. 그 시간대면 비는 맞지 않을 듯 싶고.
무박중에 웬지 내몸 사이클중 가장 힘든게 서락 윗서북 9-9에서 9-12구간이다. 다른 무박/산은 거의 졸음이나 체력다운이 없는데 이상하리 만큼 9-9를 넘어서면 졸리면서 마치 봉크처럼 지구력도 급격히 저하되고 걸음이 무거워진다.
하지만 9-12너머 끝청 급경사 오름길을 치고 오르면 가쁜 숨과 함께 몸은 점점 회복된다. 오늘도 어김없다. 그 오름길도 쉬이 끝청에 이른다
한계삼 오름구간서 잠깐 굵은 비가 내린 이후 중청 사면 도착 즈음 또 비가 내리기 시직한다. 중삼에서 그냥 소청으로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대청은 보고 가야지 하는 마음에 철거중인 중청대피소로 향한다. 먹구름은 높고 가스는 없으나 빗방울이 굵고 바람이 몸을 세차게 때린다. 이내 베낭커바와 우비를 바로 착용하고 대청을 오른다
바짓단은 비에 바로 젖고 얼굴까지 때리니 오늘도 첨벙 산행일려나 하고 걱정했는데 먹구름이 대청보다 높고 가스가 없기에 종일은 아니겠다 싶었다
역시나 대청에 들러 정상석만 찍고 내려서던중 비는 잦아들고 서락 일부가 운무에 휩싸여 열린다. 이것도 복이려니… 백담과 가야동은 운해가 내려앉고 귀청 서북은 구룸이 춤추고 점봉산 너머는 산그리메가 이쁘고…
대청에 다녀오길 참 잘했다. 비바람에 춥기는 했어도…
대피소는 한겨울에 멈춰섰던 포크레인이 봄부터 제법 많이 움직였나보다. 각종 폐자재 운반주머니가 많다
한편 대피소 옆 등로따라 기존 겨울에 있던 3개 외에 컨테이너 4개가 더 놓아져 있다. 뭐에 쓸려고 그러나 하고 들여다 보니 컨테이너 내부 바닥에 장판만 깔려 있고 문은 잠겨져 있다.
대청오르려 베낭커버,우비착용시 국공이 산객들에게 비를 피하고 휴식하려면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 오시라 한다
이는 참 잘한 결정이다 기점 서락산행중 중청대비소 위치가 산객의 피로가 높은 위치인 만큼 휴식공간 부여가 가장 필요한 것이다
대청 인사후 내림길에 비는 그쳤다. 개방된 중청 컨테이너 안에 지친 다수의 등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계신것을 보고 지나오며 임시대피공간의 효능감을 보았다
작년 겨울부터 시작한 공사로 한겨울 설악산행시 대피공간이 전무하여 등객의 안전이 걱정됐었는데 한참 늦었지만 임시대피공간을 마련한것은 참 잘함 정책이디. 12월말 공사완료시까지 서락등객의 안전은 평안하다.
역시나 소청 내림길에서 높은 먹구름 덕에 햇빛이 없다보니 다소 어두운듯 하면서도 수묵화 느낌의 서락을 조망해 본다. 운치있다.
희운각에 등객이 넘치니 활력이 보인다. 공룡도 수묵화로 채색되고…
노인봉에서 1275의 웅장함을 담아본다
서락 가을 공룡단풍 최적기에 1275를 채색한 단풍사면은 정말 멋있다. 서락의 멋집이다
올 가을엔 예전의 저 사진처럼 담을 수 있을까?
1275 급사면을 오르는 중 지난 폭설로 안전바가 휘거나 파손된 걸 보니 해빙기에 눈사태가 어지간 했나보다
오늘 바람골에는 시원한 바람이 그닥 없었다
킹콩을 바라보며 젊은 산객 여럿이 건너 등로옆에서 오수를 즐기는 그 자유로운 젊은 영혼이 부러웠다
그에 더해 서락이 더 젊어진 생명력으로 영원했으면 한다.
<안타까운 서락 하나더>
마등령 내림길 금강굴 입구 지나 등로옆 아름드리 참나무 등 여럿 나무에 넝쿨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뻗어있다. 고속도로변이나 웬만한 야산에 무분별하게 번성해 식생을 파괴하는 넝쿨이 이곳 서락 내부에까지 침범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우려스럽다
내림길을 멈추고 등로옆 손이 닿는 나무에 기생하는 넝쿨을 잡아당겨 제거한다. 접근이 가능한 서너그루를 제거하나 저 아래쪽에도 많다. 이것도 서락산 식생의 변화라 해야 할런지… 관리가 필요하다.
서락 C지구 상가에 바이크매니아가 운영하던 찻집 주인이 바뀌었다 10여일 전이란다
항상 친절한 웃음으로 대하고 손님의 명상을 위해 메모 포스트잇을 운영했는데 지금은 메모들이 흔적없이 사라졌다. 바이크도 내 메모들도… 서락산행후 항상 들러 아메리카노 한잔하며 마음을 남겼는데…아쉽다
이전 사진으로 찻집을 담아 현재의 설악을 생각한다
특이점
설악B지구애서 C지구 중간까지 쌍천을 따라 천변길 위로 하늘길 투명바닥 데크를 만들었더라. 공사 마무리 단계. 쌍천따라 관광활성화 차원인 듯. 그 효능감은 C지구 숙박업이 번성해야 느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