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설악산 용아장성_늦가을 쓸쓸함이 묻어난다.(121024)

용아!! 2012. 10. 25. 23:45

용아릉 23456봉... 지난 봄에 유난히도 푸르던 용아가 늦가을 거센 바람에 그 옷을 다 벗어버리니 쓸쓸함이 절절히 베어난다.

 

▷언제 : 2012.10/24일(화) 설악의 바람이 거세다.

▷어디를 : 가을이 다가기전에 용아를 다녀온다

   용대리(02:40)-백담사(03:45)-영시암(04:45)-수렴동대피소(05:05~06:00)-용아장성(5hr30)

   -봉정암 사리탑(11:30)-백담사(15:45)

 

이 가을이 가기전에 단풍의 화사함은 없지만 웬지 고즈넉한 여유가 있을것 같아 동료와 함께 둘이서 용아에 다녀온다.

홍천IC를 지나자 부슬부슬 비가오기 시작한다. 심난해진다.

하지만 일기예보를 믿고 가보기로 한다.

한계삼거리 내설악휴게소에 도착하니 비가내린 흔적도 없고 하늘에 별이 총총하기 까지 한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그 뜻을 알듯이 설악의 날씨 또한 끝까지 가봐야 그 속을 안다...

속담을 믿고 용아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평일이라 그런지 용대리에는 산행객이 없다.

설악의 바람도 거세고 한기까지 느껴지다 보니 그 적막감은 더 한데..

어느새 서울에서 온 버스...한팀의 무리가 들어오더니 곧바로 백담사로 향한다. 우리도 출발한다.

백담계곡의 청량한 물소리와 상쾌한 골바람이 발걸음을 재촉하여 앞서간다.

  

▲백담사로 향하면서...

▲일주문

 ▲백담사 입구...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우리가 앞선던 산객들이 들어와 부산해지기에 일어선다.

 ▲영시암

 ▲수렴동대피소... 취사장이 새롭게 꾸며졌다. 예전에 비닐로 바람막이 하던 휴식공간이 정감이 넘치고 더 푸근했던것 같은데...

   통나무 탁자와 의자 몇개만이 남아있어 웬지 아쉽다.

   컵라면으로 요기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데 서울팀이 쉬지도 않고 지나간다. 그대로 용아로 들어가려나 보다.

   날이 밝지 않아 용아를 진행하기엔 무리인데... 옥녀봉 초입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리려나 보다...

   어차피 인원이 많다보면 진행이 더뎌서 뜀바위 부근서 우리와 만날텐데... 서두를 필요가 없다.

 ▲여유롭게 수렴동을 출발하면서...(06:00)

   어슴프레 한 어둠속에서 헤드렌턴을 끄고 대피소 우측을 살며시 치고 오른다.

 ▲옥녀봉 안부에 올라... 저멀리 대청방향으로 먹구름이 머문다... 바람도 거세다.

   봉정암에 오르기까지 먹구름이 대중소청에 계속 머무른다.

 ▲옥녀봉 지나 저 1봉을 바라보며 뜀바위와 개구멍바위 위치를 가늠해본다.

 ▲지나온 옥녀봉 

 ▲만경대와 오세암

 

 ▲옥녀봉을 뒤돌아 보고... 

 ▲마등령과 공룡능선

 ▲뜀바위 초입서 개구멍바위를 확인하고...

 ▲뜀바위를 건너서... 예상대로 서울팀이 뜀바위서 대기중이다. 인원이 많다보니 더딜수 밖에... 양해를 구하고 우리가 먼저 간다... 폴짝...

 

 ▲올봄에 로프가 없어 고생했는데... 

 ▲슬링은 여전하다...

 ▲개구멍바위 초입 턱바위... 로프가 없어도 혼자가 아닌 둘이다 보니 수월하게 올라간다. 밀고 당기고...

 ▲개구멍바위에 올라 옥녀봉과 뜀바위를...

 ▲만경대와 오세암도...

 ▲수렴동 계곡방향으로 단풍이 제법 남아있다.

 ▲개구멍바위.. 슬링과 로프가 여러가닥 있었는데...

▲개구멍 바깥으로 서서 진행한다... 숙련된 노하우라고나 할까?...

 ▲개구멍을 지나...

 ▲이제 용아의 시작이다. 1봉... 

 ▲오세암을 당겨보고... 지난 여름에 가야동계곡서 오세폭포 들러 오세암으로 가려다 알바한 코스를 지레 짐작해보고... 

 ▲1봉에 올라 공룡능선... 우측에 나한봉이 보인다.

 ▲1봉서 바라본 개구멍바위, 뜀바위능선, 옥녀봉... 개구멍바위 초입에 서울팀이 보인다. 

 ▲가야할 2봉... 2봉에서 10시방향으로 꺽이면서 3봉으로 이어진다.

 ▲1봉을 내려서서 뒤돌아 본다...

 ▲2봉 오름길 직전에 구곡담계곡을 내려서는 우회 등로가 뚜렷하다.

   봉정암에서 출발하여 용아를 지날때 개구멍바위나 뜀바위를 생략하고 국공을 피해 구곡담으로 바로 내려서는 탈출로다. 

 ▲2봉서 3봉을 바라보고...

 ▲3봉에 올라 지나온 2봉을 담아본다.

 ▲3봉의 복덩이 돼지바위...

▲로또를 위해 돼지바위를 어루만져 본다.

 ▲3봉을 지키는 문어 머리...?

 ▲4봉 오름길의 대포... 방향이 남쪽 후방사수...?

 ▲마치 벌거벗은 능선에 푸르른 소나무나 잦나무를 조림한 것 같다. 식목일이 가을로...?

 ▲4봉 오름길... 저 암봉을 지나면 바로 4봉의 널직한 안부가 나온다...

  ▲지나온 2봉,3봉... 3봉이 둘로 쪼개버렸네...

 ▲5봉과 6봉. 우회해야 한다.

 ▲공룡능선의 좌장 1275봉. 1275 남향은 별다른 멋이 없다.. 역쉬 1275의 위용은 신선대나 노인봉에서 바라볼때 멋있어진다.

 ▲56봉 우회길에 7봉이 보인다... 초록이 무성할때는 보이지 않는데...

 ▲56봉 우회길의 손가락 바위...

 ▲7봉서 내려다 본 23456봉... 5봉이 숨었다.

 ▲다시한번 23456봉... 5봉을 찾아내고... 7봉 오름길이 가장 가파르다 할 수 있다. 릿지의 묘미가 풍만...

▲쌍폭골이 보인다. 그 아래가 쌍폭담이겠지...

 ▲8봉 가는길... 아마 용아에서 7봉에서 8봉 이르는 길이 칼날 암봉여서 가장 스릴있다 할 것이다..

 ▲8봉의 고래등바위

▲고래등에서 공룡을 부른다.

 ▲7봉을 지나..

 ▲8봉서 요기조기를 불러보고... 귀떼기청봉과 안산을 찾는데 구름이 내려앉아 보이지 않는다.

 ▲공룡능선... 좌측이 1275봉, 가운데가 노인봉이다.

 ▲공룡의 신선대... 신선대 우측으로 화채봉이 살짝 내민다.

 ▲소청이 아스라이 구름에 가려있다.  가운데 침봉너머가 봉정암... 좌측사면의 암봉은 소청서 희운각 내림길의 암봉.

 ▲7봉을 다시한번...

 

▲뭔가 닮은것 같은데... 물개? 하마?

 ▲들문바위

▲9봉 오름길에서 8봉을...

 ▲8봉을 내려서면 9봉 초입에서 골사이로 우회하면서 오른다.

 ▲9봉 직벽을 향하면서...

 ▲9봉 직벽 내림길 직전

 ▲9봉 30m  직벽을 내려서면서... 

 ▲이제 20m 직벽을 다시 오르고...

 ▲9봉의 30m직벽 내림길 보다 경사가 다소 완만하여 오르기가 쉽다.

 ▲봉정암이 살짝 보이기 시작하고...

 ▲저 푯말이 용아의 끝을 알린다.

 ▲사리탑이다.

▲사리탑에서 복전하고 내마음의 기원을 담아 18배를 하나... 몇배인지 숫자를 놓친다. 그래도 적명보궁께서 기원을 들어주겠지....

 

 ▲봉정암과 소청을 뒤로하고... 

 ▲곰바위와 용아장성... 

 ▲공룡능선 1275봉과 노인봉... 나한봉과 1275봉 사이 세존봉도 보인다. 거센 바람이 먹구름을 나른다.  

 ▲곰바위 앞에서... 세찬 바람에 몸이 휘청인다.

 ▲공룡을 배경으로...

 ▲봉정암 사리탑 부근에 때아닌 진달래가 피었다.. 꽃망울을 금새 터트릴듯... 올 겨울은 생략하고 바로 봄이 올려나....

 ▲봉정암에서 공양하면서... 미역국에 오이김치...맛나다

 ▲봉정암에서 백담사 내림길에 다람쥐가 도토리를 잡수고 있다

   두손으로 도토리를 잡고 돌리면서 껍질을 벗겨내고 다시 속껍질마저 능숙하게 벗겨 먹는다. 올망졸망 하다.

 ▲도토리를 먹는 모습이 앙증맞다... 귀엽다.

 ▲구곡담계곡... 

 ▲쌍폭담...쌍폭골방향 폭포

▲쌍폭담의 구곡담계곡방향 폭포...

 ▲구곡담의 3단 폭포...

 ▲잠시 쉬면서 다람쥐에게 오징어를 주려하자 관심을 보이다 내먹을 것이 아녀 하는듯 고개를 돌린다.

 ▲구곡담의 또 다른 폭포...

 ▲구곡담계곡과 백운동계곡의 합수점 위치

 ▲백운동계곡 입구...

 ▲수렴동대피소 지나 다 졌지만 제범 단풍이 고와서...

 ▲귀떼기골 방향 능선의 단퐁이 아직도 곱다.

▲백담사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이 마무리 된다.

 

지난 봄 용아를 다녀온 이후 가을 단풍에 맞추어 용아를 다시 찾고자 했으나

연이은 설악 계곡 산행으로 늦춰지다 이제사 다녀온다. 

설악 단풍의 끝자락에서 바람도 거세다 보니 황량한 마음이 들기는 했으나

용아의 속살과 릿지가 주는 풍만함으로 즐거이 산행을 마칠수 있어 행복하다.

내년에 다시 용아를 찾을 것을 기약하면서 안산을 허락해준 설악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