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설악산이 왜 이리 치열한 삶의 현장이 되었는가? 서글프다

용아!! 2013. 8. 6. 18:27

지금까지 삶을 살면서

산을 사랑하고 그와 함께 한지가 그토록 오래 되었건만...

 

예전에 미처 산행의 느낌을 글로 남기지 못하고

그저 지난 추억으로만 기억하다가

그 느낌을 글로 남기면서 두고두고 감흥을 즐기기 시작한지가

그리 얼마되지 않았다.

 

특히 서락의 골골이 주는 멋스러움을 글로 남기면서

나만의 공간에서 기쁨을 간직해 왔다.

 

헌데...

오늘은 웬지 맘이 그렇다.

서락산행이 누구를 위하고 누구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

너무나 많은 안내산악회로 인해 마치 산행이 삶의 도구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게다가

나만의 홀로산행 혹은 친우와 더불어 터득한 서락의 골골의 경험을

서락을 사랑하는 이들과 공유한다는 것조차도

직업적 삶의 도구 내지는 다른이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처럼 해석하다니...

서락에 들고 나는 것은 각자의 발길에 달려 있는데 말이다.

참 서글프다...

 

 

그래도 서락은 변함없이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도 변함없이 서락의 골골과 능선을 밞을 것이고...

서락이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지고 지순한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은 항상 그대로인데... 

우리네 마음이 그 고마움을 모르고 메말라 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