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160710 비온뒤의 은벽길은 참 더웠다.
용아!!
2016. 7. 15. 23:01
오랜만에 내린 비
장마비라 하기엔 뭔가 부족했지만
월요일부터 며칠간 내리기에
그간 가물었던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기엔 부족하지 않았다.
더더욱
나를 서락으로 이끈 건
주중에 내린 비가
서락에 가득찼으리라는 기대감이 있었기에
토욜 출근에도 불구하고
서락에 든다.
어디로 갈까?
물따라 계곡으로 들까 하다
풍부한 수량을 예상하고
오랜만에 토왕폭의 거침없는
물줄기를 기대하고 은벽길을 택한다.
하지만
물줄기는 그리 굵지 않았다.
상단은 시원하고
목욕재개 하기에는 안성맞춤 이였지만
그 물줄기를 보고자 하는
은벽은 너무 더웠다.
온전히 한 여름의 햇살을
그대로 받아 안은 길... 은별길였다.
소공원-안락암-권금성-숙자바위-토폭상단-은벽길-C지구
토폭상단의 풍성한 물줄기를 기대했는데... 내 기대가 너무 과했나?
하지만 토폭 상단의 물 그릇에서 시원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덥다.
더워도 무지 덥다.
더위엔 계곡이 우선인지라
은벽길 초입에서 우측으로 급내림한다.
계곡물과 함께 한참을 머문다.
시원한 맥주와 같이하며...
알알이 부숴지는 탕맛을 즐기며...
물많은 서락을 보러 왔다가
한낮의 따가운 햇살을 받아안고 간다.
내 흘린 땀방울 만큼이나
선녀봉 내림길에 스틱 끝자락을
은벽길에선 고글을
흘려버리지 않나...
참으로 흘리는게 많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