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등산화 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 산행이였다
어제 설악 눈산행 후
양발 엄지 발가락 하단부에 동상이 걸린것을 알고 얼마나 엉뚱했는지…
산행중엔 전혀 몰랐다
의례적으로 발가락이 좀 시렸거니, 내림길에 엄지가 쏠렸거니 했다
여지껏 이보다 더한 설악산,지리산,덕유산 등 강추위 산행에
단 한번도 동상이 걸리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어제 한파 준비가 부족했던건 아닌데 말이다
설악동 모텔서 샤워하려고 양말을 벗고 엄지를 보는데 평소보다 커 보였다
만져보니 다소 딱딱하고 빨갛고 부은듯 하여 벗어놓은 발가락 등산양말을 보니
엄지발가락 하단의 색깔이 진했다
엄지부분 하단이 젖었던 것이다. 그래서 동상에 걸린것?
그런데 왜 엄지만 젖은 걸까?
이리저리 생각해보다 작년에 마인들 히말라야 등산화 창갈이 한게 생각나
혹여 독일현지 창갈이시 토캡 본딩이 부실했나 하고 마인들사에 이의제기 할까해서
등산화와 양말을 살펴보며 사진을 찍으려는데 등산화 외피부분은 멀쩡하다
만약 창갈이시 등산화 상단 토캡이 문제였다면 등산양말의 모든 발가락의 윗부분이 젖어 있어야 하는데 엄지 아랫부분만 젖어 있어 창갈이 오류는 아닌드수하여
패쓰…
그럼 뭐지?
언뜻 지난 가을 서락 단풍산행시 우중 공룡산행으로 빗물에 첨방거린 등산화를 집애서 세척하고 신문지 넣어 건조한 기억이 난다
아차 싶다
그때 세척 후 신문지를 바꿔가며 습기를 제거후 한 이틀정도 베란다에서 건조했기에 충분히 습기를 제거했다 싶었다
이후 신발장에 그대로 보관만 하니
아웃솔과 미들솔 사이에 잔존한 습기가 오늘에사 증창을 뚫고 올라와
내 엄지발가락에 동상을 선물했다는 걸 깨닫는다
진즉 한번이라도 마인들을 신고 등산했다면 습기는 제거됐을 텐데
로바 까미노만 신고 다녔으니 어찌하랴!
생전 처음 등산중 동상에 걸린 것은 걸린 것이고 앞으로
치료를 잘하면 될 일…
하지만 등산화 관리에 좀 더 꼼꼼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게 보람이라면 보람이다.
어찌 되었든 앞으론 등산화 관리에 철저 해야 겠다
특히 젖은 등산화 새척후 건조했다 싶어 신발장에 보관하더라도
꼭 신문지릉 끼워 보관해서 잔존 습기를 제거 해야지…
이젠 동상 치료가 우선이다
연휴에 응급실 들러 치료하고 처방된 약을 먹고 전용연고를 바르니 엄지가 부드러워짐을 느낀다
와이프는 이런 나를 보고
올 겨울 눈산행은 더이상 가지 못한다고 다짐 받으려기에 “알았어” 하고 대답한다
그러나 난 에먼데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동상이 물러서면 또 눈산행 을 찾아 나설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