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락에 또 눈이온다
자연스레 전구간은 통제되고
한계령 서북능선은 언제나 열리려나 갈증이 더한다
작년 2월에 장수대/한계령 설산행에서
마주한 서북의 칼바람이 그리 좋았는데…
이리저리 눈덮인 서북을 그리다가
개선문이 떠올라 그 느낌을 받아본다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서북능선의 개선문
서락 표지목 9-11과 9-12사이
끝청 된비알 훨 못미쳐
구비구비 돌아가던 평탄한 등로에
그 등허리가 굽어굽어 아치형으로 휘어진채로
우리 산객을 정겹게 맞이하며 통과시켜 주던
그 고목
이젠 사라지고 없지요
13년 가을
어느 산객이 부둥켜 안고 올라타 사진찍다가
굽어진 등허리가 끊어져 버렸죠
그 역겹의 세월동안 휘어진 아픔을 잊고자
서락의 자연속으로 편안하게 스며드셨나 봅니다
이제 추억이 되어버린 서북 개선문!
서북에 들때면 그 언저리에서
개선문 고목의 밑둥을 찾아보기도 하지요
갈수록 그 모습이 아련해지기에
그 즈음의 사진을 올려봅니다
•13년 1월
눈덮인 서북능선 개선문

•14년 6월 등허리가 끊어진 개선문
마음이 아리지요
이젠 그 흔적마저 찾기가 힘들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