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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8 설악단풍과 우중 공룡

by 용아!! 2023. 10. 8.

10월 연휴
미리 계획된 서락산행은 계곡에 들고자 했는데
연휴가 시작되면서 서락에 한두시간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설악동은 오전 내동…
취소할 수도 없고 해서 코스를 고민하다
계곡에서 능선으로 변경하고 일단 대청에
올라가서 판단하자 한다

8일 새벽
전국의 산객이 비예보에도 블구하고 서락에는
인산인해다
오색 초입부터 대규모 산객으로 인해
다리를 건너지도 못하고 기차놀이 정체가 무지 심하다
등로가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좁아지는 곳마다
정체는 어김없이 이어진다
나야 초반 독주골 초입 건너 능선사면 치고 들어가
지계곡 건너 오색 돌계단 시작부로 붙어서
초반 대규모 정체를 벗어나 진행할 수 있었다
여하간 서락에 들고 나면서 오색의 정체를
두어번 겪었지만 이번이 최고봉인듯 하다

쌀쌀하지 않아 자켓을 배낭에 넣고
설악폭포 즈음 굵어지던 비에도 꿋꿋이 진행하다
결국 대청을 1km를 앞두고 꺼내 입는다
다행이 바람이 잔잔하고 한두시간 내린다기에
지나가는 비려니 하여 컨디션도 좋아서
코스는 공룡으로 하고 비맞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희운각 내림길에서 빗방울은 더 긁어지더니 바지가랭이는 젖고
마인들까지 첨벙거린다
이전에는 가스가 있거나 세찬 바람을 따라 걷기는 했어도
빗속의 우중 공룡은 처음이다.
바람이 없어서 그나마 좋았다
공룡은 한계령/오색의 넘쳐나는 산객에 비해
우중이라 그런지 그리 붐비지 않았다.
백담이나 소공원으로 갔으리라

비는 큰새봉까지 이어지다 그친다
소공원으로 갈까 하다 젖은 옷과 첨벙거림에
마등삼거리에서 백담사로 변경한다
오세암의 따스한 미역국 공양과 믹스커피 한잔에 몸을 녹이고자…
오세암은 산객과 불자들로 넘쳐난다
보살님에게 따스한 공양과 커피에 감사 인사 드리니
해맑게 웃으신다. 동자전 동자승의 미소처럼 온화하다

백담사로 향하던중 시간이 충분히 남아
길골에서 마지막 계곡물과 함께하고 백담사에 다다르니
웬걸 셔틀버스 대기즐이 뱍담사 경내를 돌아간다
불자나 우중 산객이 백담으로 모인듯하다

기나긴 대기줄에 걸어갈까 고민하다 기다렸더니
시간반만에 셔틀을 타고 귀경시간에 넉넉할 수 있었다

우중산행중 설악의 단풍은
공룡은 50% 연노랑
오세암은 80% 연녹색
다음주면 공룡 1275사면 단풍을 노인봉에서
즐길수 있을 듯…
서락계곡은 10월말 즈음?

우중이라 중청대피소에서 아이폰을 배낭에 넣고
진행하니 가끔 보이는 붉은단풍마저 눈으로만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