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들어 일정상 첫주에만 산행이 가능하여 서락에 들고자 하는데 주말에 또 비 예보다. 예약된 버스도 취소된다
급하게 다른 무박찾아 간다.비때문에 서락은 한산해진다
금주에는 지난 서락에 이어 능선을 이어가는 의미로 마등에서 황철넘어 서봉길을 밞으려 했다
하지만 기상예보가 주말 내설악/북면은 강수가 길고, 외설악 설악동은 간헐적 1m 내외 짧은 강수여서 코스를 외설악으로 변경한다. 12m/s의 남서/북서 강풍과 우중에 저항과 황철너덜을 걷고 싶지 않기에…
외설악 코스는?
그간 서락에 비가 내렸으니 오랜만에 토왕의 123단의 힘찬 폭포소리와 물보라를 즐기고자 한다
들머리는 은벽
허공다리,선녀봉 조망후 토왕폭 직등, 숙자에서 유유자적 놀다가 가는골로… 허나 산행은 계획보다 상황이 우선한다.
소공원에 도착하니 주차장도 텅비고 산객은 몇명뿐. 다들 바삐 들어간다. 아마도 공룡이리라.
이래저래 능선 여명에 맟추려 시간을 보내는데 무박버스가 들어온 이후 편의점 테크계단에 등지고 앉아 있는 분이 눈에 익는다. 윈터님 참으로 오랜만인데도 느낌이 온다. 반갑게 인사한다. 10여년 세월에 서로의 건강과 일상, 서락을 얘기한다. 코스를 함께하기로 하고 출발한다.
은벽 오름길에 여명이 오고 잿빛 하늘에 담겨진 토왕골과
수량이 제법인 토왕폭,허공다리폭을 즐기며 쉬엄쉬엄 간다. 허공다리에서 아침하며 지나온 세월을 애기하고 선녀봉에 올라서니 소나기가 내린다. 막상 예상했지만 비가 내리니 마음이 심란해진다. 자연스레 코스변경. 토왕골로 내려서는 토왕폭 직등은 포기, 피골 서능선에 올라서서 다음을 고민키로 한다
한때 건강에 부침이 있었음에도 그간 서락과 운동으로 단련 되셨던지 우중 오름길이 만만치 않은데 그 단단함이 느껴진다. 능선에 올라 피골서능선, 화채 송암등 고민하다 토왕상단으로 내려선다. 토왕상단은 제법 많은 물에 생기가 넘친다. 비는 그치고 토왕폭 상단 너른 암릉에서 속초동해를 바라보노라니 토왕폭 힘찬 소리가 들린다. 애초에 토왕폭 하단부터 그 소리를 즐기며 직등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아쉬움을 안고 숙자로 간다. 암릉은 젖어 있으나 그 결이 살아있어 숙자를 쉬이 만난다.
숙자에서 젖은 옷을 널고 요기를 하며 한참을 머무른다. 불어오는 강풍도 따숩다. 먹구름은 대청부터 공룡,황철을 쉬이 넘지 못한다. 강풍에 비를 동반하겠지. 여기로 온게다행이다. 속초 동해에서 쌍천을 따라 올라오는 해무와 함께 숙자에 잠깐 볕이 들기도 한다. 인생,삶,가족,서락 등 이러저러한 얘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짧다. 관심사가 같아지는게 세월이랄까! 서락이 주는 즐거움이다
이제 숙자를 보내고 어디로? 가는골 버리고 천천히 소토왕으로 향한다. 소토왕폭을 보러 간다. 서락에 든 세월만큼 윈터님은 루트파안딩이 참 좋으시다. 소토왕폭 넘치는 수량만큼 한참을 머무르다 간다.
내림길이 즐겁다. 소토왕 암반에 흐르는 물소리만큼이나 머릿속도 맑아진다.
잠깐 이어진 우중으로 코스가 직등에서 상단으로, 가는에서 소토왕으로 변경된 만큼 좀 더 여유로운 시간속에 함께하며 넉넉한 대화가 있어 좋았다
산행후 쏘맥으로 이어진 시간에도 서락 골골의 글과 사진으로만 뵈었던 동교동님을 조우하게 되니 서락은 항상 즐겁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반가운 하루다.
서락이다



















이번 토왕능선에는 케이블타이를 나무가지에 묶어 놓은게 너무 많았다. 나름 방향을 표시하고자 했겠으나 이건 아니다. 나뭇가지는 케이블타이에 묶인지가 꽤 오래됐는지 그 결이 움푹 패였다. 나무 생장에 커다란 장애가 된다.
이것은 몰지각한 행위다. 자연훼손이다. 보이는 것마다 제거하시는 윈터님도 혀를 끌끌 찬다. 우중이라 제대로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이러지 맙시다. 그냥 조용히 들어왔다 나가며 서락을 즐기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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