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시골에 갈까 하다
주중에 설악에 비가 많이 내린지라
금욜 오후 설악동의 운해가 가득하기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고 있으니
와이프가 제비뽑기를 하라며 손을 내민다
집어든 포스트잇에 설악이 쓰여있다
배낭을 꾸린다
설악의 계곡과 폭포에 넘치는 물소리와
혹여 운해를 볼 수 있을까 하여 천화대로 정한다
백폭과 오십폭의 가득한 물소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칠형제 2봉의 뷰를 따라서…
2봉에 올라 백폭과 오십폭에 가득한 물을 눈에 담았으나
천화대의 운해는 없었다
무더운 설악의 바람과 함께 한다
백폭상단에서 힘찬 폭포와 함께하다
오랜만에 백우골을 넘어서는데
등로가 확연하다 고속도로다
서락에는 산객의 발이 안닿는 곳이 없나보다
내가 처음에 칠형제에서 백폭상단,백우골을 넘어설때
쌩길을 치고 살모사에 식겁했는데 말이다
여하간 유유자적하며 서락의 계곡과 함께하다
희야봉에서도 한참을 멍때려 본다
진여휴게소에서는 자리를 깔고 시간반 정도 오수를 즐긴다
휴게소에서도 휴대폰은 빵빵하게 터진다
격세지감이다
와이프와 영상통화도 해본다.
잘 터지네 굿!
이제 설악도 데이터가 지배한다
초반부터 기대했던 운해가 없기에
천화대는 밋밋해진다
설악골에 내리니 물소리가 쟁쟁하여 그나마 즐거움을 준다
경쾌하게 설악골을 마무리하고
올해 최초의 시원한 알탕으로 즐거움을 배가하고
버스에 몸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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