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시작
설악산 눈 소식에 여지없이 서락은 통제다.
강원도에 그리 많은 눈이 아닐 듯 한데
폭설이라는 기상특보에 국공은 바로 통제로 답한다.
내리는 눈을 맞으며 설악을 걸어본 기억이 아득하다.
통제후 대피소 전화해 보니 예상대로 눈은 그리 많지 않다 한다.
여튼 설악이 열려도 오색-대청-천불동(백담)만 열릴터
여전히 서북과 공룡은 닫힐게다.
올해도 서북은 요원하겠지
설연휴 끝나는 주말에 서락이 열린다
예상대로다 오색,백담,천불동만 열린다
일단 오색을 들머리로 하고
예년보다 훨씬 적은 강설에다 연휴 강추위 덕에 눈상태는 러셀하기 좋을것이기에 공룡을 치고 나가 보기로 한다
서락길에 윈터님이 천불동서 시작하신다 하기에 무너미즈음에서 서로 연락하기로 한다
서락 무박 산객은 버스 3대에 불과하다
서북과 공룡이 통제이니 눈꽃산행은 대부분 덕유로 향하기에 예년보다 겨울 설악산객은 현저히 즐어든 느낌이다.
게다가 중청대피소가 폐쇄되고 공사가 지연되다보니 겨울 설악의 위험도가 높다고 보고 발길이 한산해진 듯 하다.
남설악 탐방안내소 화장실 리모델링 깔끔하다
산객 이용에 맞게 최적화 되어 등산장비 선반도 있다
따스하니 출발전 준비하기도 좋다
오늘 서락은 바람도 잔잔,대청은 영하8도, 구름이 많은걸로 예보되어 일출은 없을터라 천천히 오르려 하나 내호흡과 다리근육이 가는대로 오른다
따스한 서락여서 땀이 많이 난다. 끝청입구에서 폴리스자켓을 벗고 집업티로만 오른다. 묵묵히 발걸음을 세다보니 어느덧 대청 2:50분, 작년과 대동소이
가는 세월만큼 대청 오름길이 꾸준했으면 한다
해가 갈수록 대청 오름시간은 늘고 숨이 차오르겠지만
내 생애 두다리가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대청에 오르려 한다.










대청 아래는 운해로 넘친다
공룡을 넘어서려는 동쪽 운해와
서북을 넘어서려는 남쪽 운해
그 운해 아래 서락의 골골은 하얀 눈만큼 선명하게 뚜렷이 다가온다.
겨울답지 않게 온화한 대청 만큼이나 바람마저 없다 보니 외설악을 넘어서려는 운해는 정체되고 같이할 공룡도 곰탕일듯 하다.


높디 높은 운해탓에 일출도 의미없고 하여 공사중인 중청대피소에 내려서서 임시대피 컨테이너에서 잠시 영양을 보충한다. 작년 설악폭설과 한파에 우려했던 점을 국공에서 인식해서 이렇게라도 임시대피공간을 마련한 것은 잘한거다.


중청 사면길에 작년 적설량과의 현격한 차이를 실감한다. 작년엔 나무가 눈에 파뭍혀서 중청사면길이 말그대로 눈사면, 외길 발자국 등로서 미끄러지면 그대로 저아래 계곡으로 굴러 떨어질 상황, 아찔함을 안고 가는 길이였는데 오늘은 편안한 등로다.



소청내림길 뷰포인트에서 저 멀리 금강부터 서북까지 능선과 골금을 따라 한참을 바라보며 사진 몇장 찍는데 왜이리 손이 시려운지…
나이가 들 수록 손가락이 더 시려워지는 듯 하다. 정말 손거락이 아릴 정도다. 오늘 설악이 그리 추운것도 아닌데 말이다.
희운각 내림길은 중청,소청보다 눈이 많긴 해도 듬성듬성 드러낸 바위가 있기에 작년처럼 마음놓고 엉덩이 썰매를 타지 못하고 꿋꿋이 두발로 희운각까지 내려선다

희운각에서 따스하게 요기를 한다. 겨울 설악산행시에는 항상 스토브로 따스한 국물과 커피로 몸을 녹인다.
어느 산객이 젖은 장갑을 스토브에 말리면서 감사하다며 건넨 치즈호두과자 3개, 오늘 설악의 득템이다
희운각 앞에 쌓인눈이 그리 많지도 않고 희운각 내림길과 같이 서락길 남사면보다 북사면에 적설이 다소 집중된 상태여서 오늘 공룡을 계획하고 온 설악이라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윈터님에게 연락하니 신선대길에서 요기중이라 하신다.


무너미 지나 공룡에 접어드니 윈터님 일행 발자국만 선명하하다. 신선대길 적설량도 발목정도에 불과하고 눈이 몰린 구간에만 가끔 무릎 아래정도 적설여서 이정도면 윈터님과 함께 공룡은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 판단, 즐거이 진행한다. 러셀이라 하기보다는 쌓인 눈을 치고 나가는 정도의 느낌이라 공룡을 타기엔 그리 악조건이 아니다. 시간상으로 평속보다 +1시간씩, 마등령까지 4시간 이내, 이후 비선대는 3시간이내 예상한다.
공룡이기에 무박버스는 미뤄놓고 속초서 시외/고속버스 생각하고 넉넉하게 진행하기로 마음먹고 가는데…

신선대 첫번째 암릉길 지나 아늑한 곳에서 윈터님일행이 식사중, 반가이 인사를 나눈다. 넉넉하게 설악을 즐기시는 분들여서 공룡이 곰탕이다 보니 신선대까지만 올라 유유자적 천불동으로 가신다 한다. 아쉬운 마음에 나도 고민, 갈까말까 갈등하다 이들과 같이 신선대 까지만 가기로 하고 공룡을 접는다.
그러고 보니 겨울 공룡은 한상철대장과 조우했던 23년이후로 발길을 들이지 못했다. 올 겨울도 이렇게 들지 못하나 보다.
신선대에서 잠시나마 곰탕이 열리길 기다리나 바람마저 잦아든 탓에 신선대 맛집, 1275뷰를 허락하지 않는다.
신선대에서도 공룡으로 갈까 말까 모두가 고민하다가도 유유자적히 즐겨놓은 시간땜에 너무 늦었다는데 모두 공감하며 설레임님의 유쾌한 카메라 타임으로 아쉬운 공룡을 달래고 공룡옛길따라 내려선다


공룡 옛길
사면길 쌓인눈에 의지하며 초연의 발자국을 선명히 남겨놓고 무너미로 내려선다.
쌓인눈에 몸을 맡기며 내려서는 즐거움을 한껏 받아 안음으로서 공룡을 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랜다.
올겨울이 가기전, 산방전에 찾을 수 있어야 할텐데…
일상이 바쁘니 어쩌나…
공룡이든 서북이든…
천불동 내림길도 한산하다
소공원엔 눈이 거의 없다
C지구 상가에도 산객이 한산하다
무박버스 3대
온데로 가는가 보다
오늘 설악에서 감사할 분이 있다
한산한 겨울 설악이기에 산행후 샤워할 업소가 마땅치않다
항상 열었던 업소도 Close
고맙게도
설악산유스호스텔 사장님이 문을 닫아 놓고
근처에서 쉬시다가 부탁하니 바로 달려오셔서 룸을 내어주신다. 얼마나 고맙던지…
다시한번 개운하게 설악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다음 설악산행은 항상 설악산유스호스텔이다
설악산유스호스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청봉로6길 23, 설악C지구
010-9269-2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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