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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설악산의 겨울_130119 오색에서 한계령까지

by 용아!! 2013. 1. 20.

 ▲하얀 눈으로 채색된 공룡능선에서 마등령...황철봉 너머 북설악 신선봉까지 뚜렷하다.

 

 ▲화채능선과 천불동계곡

   화채봉,칠선봉,집선봉,송암능선,만경대능선... 화채를 아우르는 모든 능선이 뚜렷하다. 올해도 한번 가야지...

 

▲중청과 소청봉

 

▲끝청과 중청

 

▲대청인증...(지금까지의 대청 인증샷중 가장 선명한거 같다...아이폰...) 

 

 

▷언제 : 13.1/19일(토) 08:55~17:05

▷어디를 : 서락의 겨울을 품에 안은 서북능선길....(오색-대청-끝청-한계령)

 

서락에 눈이 내린다.

16~17일 영동지역 폭설로 인해 서락에도 많은 눈이 내린다는 소식에 마음은 벌써 서락으로 달려간다.

지난 년말에 서락에 눈이 많이 내린 이후로 별로 눈소식이 없어 년초에 지리를 다녀왔는데...

엇그제 서락의 눈소식이 나를 재촉한다. 설레게 한다.

겨울산행은 뭐니뭐니해도 하얀 눈이 내린 직후...

능선길에 피어있는 설화와 상고대를 보면서 걷는 맛이 제격인지라...

 

내 일상의 삶이 있기에 

 

하루 이틀 기다려 주말에나 서락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말 일정상 토요 당일산행만 가능한지라 서락코스를 어디로 할까 고민하다가

이내 서락의 설경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서북능선길을 택한다.

서북의 들머리를 어디로 할까?

아무래도 능선길의 확트인 조망과 여유로운 산행을 통해 설경을 만끽하고자 들머리를 오색으로 결정한다.

오색에서 한계령으로... 한계령에서의 오름길 보다는 대청에서의 내림길이 한결 여유로울 테니...

서락설경을 마음껏 즐길수 있을 게다.

 

금요일 퇴근후 바리바리 배낭을 꾸리고 토요일 아침 일찍 서락으로 달린다.

춘천을 지나 인제에 이르기까지 진눈개비가 날리다 원통 즈음에서 멈춘다.

내설악휴게소에 들러 해장국으로 아침을 요기하면서 서락 눈소식에 많은 산행객들이

금요무박으로 서락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한다.

이내 마음이 앞서기에 한계령으로 달려간다.

 

 ▲한계령 가는길에 가리봉 능선의 설경에 차에서 내려 한참을 바라본다

   가리봉 능선자락과 아침 운해가 어우려저 한폭의 수묵화 터치를 보는듯 하다.

   카메라로 그 절경을 담아내지 못하는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계령에 차를 주차해 놓고 지나는 관광버스를 얻어타고 오색으로 내려온다.

   산행장비를 갖추고 이내 서락으로 들어간다. 08:55

 

 ▲오색탐방소를 지나면 바로 독주골 들머리가 보인다.

   작년 9월에 태풍이 지나간 직후에 수량이 풍부한 독주골에 들어서서 백장/천장/만장의 절경을 둘러보고

   직백운,곡백운계곡으로 이어지는 산행기억이 새롭다... 알바도 했었지...  

 

 ▲대청가는중에 만나는 첫번째 쉼터... 대청길에 산행객이 너무 많으면 이정표 너머로 진행하여 끝청으로 오르기도 하는데...

   날씨가 화창하다. 바람도 잔잔하고....  오색 남사면 자락이 햇빛을 안아서인지 군데군데 눈이 녹아있다. 

   출입통제를 할 만큼 폭설이 왔다는데... 서락의 남사면으로는 눈이 그리 많지 않다.

 

▲된비알 오르는 길에 숨을 고른다.

  설악산에 참 많이도 왔는데... 대부분 무박산행을 통해 한계령이나 오색으로 진행하다 보니

  이렇게 대청봉 오름을 주간에 오색에서 시작한적이 거의 없는것 같다.

  오늘처럼 맑은 날 오전에 오색길 주변 능선을 두루두루 둘러보며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청 오름길이 마무리될 즈음 시야가 확 트이면서 저멀리 점봉산 방향으로 운해가 뭉실거린다.

  

 ▲저 안내판 뒤로 가면 화채능선으로 가는데... 아직까지 발자국이 없는걸 보니 올 겨울 폭설에

   화채능선을 찾는이가 없었나 보다.

 ▲11:45 대청봉에 올라서서...서락의 바람이 제법 매섭다.

   17일 산행객의 블로그에서 보면 대청봉에도 눈이 많이 쌓였는데 그새 바람에 날려갔나보다.

 

 ▲이제 여유로이 서락을 둘러본다. 중청과 소청이다.

   내가 대청을 오를때는 대부분 일출을 보기 위함인지라 새벽의 한기와 추위로 인해

   일출후에도 주위 풍광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고 얼마 머물지도 못하고 곧바로 내려서는데...

   오늘 이렇게 해가 중천에 떳을때 오르니 설악의 사방 사면 능선과 골골을 둘러 볼수 있는 여유가 있어 좋다. 

 

 ▲끝청과 중청...

   저멀리 서북능선상으로 귀떼기청봉에 짙은 회색의 운해가 걸려있다.

   결국 그 운해는 오늘 서북능선 산행이 끝날때까지 귀떼기청봉을 보여주지 않았다.

 

 ▲끝청능선 너머의 운해

 

 ▲점봉산 방향... 여전히 운해가 한창이다.

 

 ▲동해바다와 속초시내... 희뿌연하다. 바다인지 구름인지 구분이 안된다.

 

 ▲주위를 둘러보다 대청봉 정상의 매서운 칼바람을 견디기에는 폴라텍 자켓만으로는 춥다... 하드쉘자켓을 바로 꺼내 입는다.

 

 ▲이제 화채능선이다. 우측 내림길을 내려서면 만경대 갈림길인 1253봉을 지나 우뚝선 화채봉...

   화채봉 우측의 송암능선도 뚜렷하게 다가온다.

 

 ▲화채능선과 천불동계곡을 함께...만경대와 큰형제바위 등....외설악의 암봉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운데 신선대에서 우측으로 내리워진 암봉능선이 양폭대피소 뒤편 암봉능선이리라....

   그 너머엔 용소골과 칠형제봉 암릉이 있을 터인데 신선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신선대부터 시작되는 공룡능선...중간 1275봉에서 우측으로 천화대 암봉군인 범봉, 희야봉... 그 이름을 하나하나 새겨본다.

   마등령, 마등봉, 그아래 세존봉, 또 그너머 황철봉과 빼꼼히 내민 미시령갈림길... 저멀리 북설악의 신성봉...

   대청봉 바로 아래 능선길을 치고 내려가면 희운각으로 바로 내려설 수 있는데... 이 길은 금기다.

 

 ▲죽음의 계곡을 따라 희운각대피소를 당겨본다. 무너미고개는 뚜렷해 보이나 희운각은 보일듯 말듯...

 

 ▲1275봉과 천화대 암봉을 확인코자 더 당겨보지만... 디카 성능문제다

 

 ▲이제 중청대피소로 내려간다. 중청너머 남설악쪽으로는 여전히 잿빛 운해가 여전하다.

  

 ▲중청대피소 가는길에 나무테크가 설치되었네!!!

   하기사 작년 한해 대청봉 오름없이 서락의 계곡만 다녔으니 하늘아래 변화를 어찌 알꼬...

 

 ▲중청대피소에서 자꾸 시선이 아래로 머문다. 신선대부터 천화대암릉까지...

   작년 한해 저 공룡능선 너머 설악골,잦은바위골,천화대,칠형제봉,용소골 등 서락의 골골을 다녀온지라 자꾸 눈길이 머문다.

 

 ▲12:25중청대피소에 사람이 없다. 매서운 칼바람만 드세니 모두 대피소 안으로.... 쪼메 을씨년스럽다.

   오늘 산행에는 산행객이 그리 많지 않은것 같다. 새벽녁이나 아침에는 붐빌지 몰라도...

   간식만 취하고 그냥 대피소를 지나칠까 하다... 여유로운 산행여서 취사장에 들러 햇반에 라면도 묵고... 충분히 쉬었다 간다.

  

 ▲13:40 대피소를 나서며...

  

 ▲조망이 좋은 소청에 들러 서락을 즐기고 다시 서북으로 갈까? 한참을 고민하다 원래대로 서북으로 발길을 옮긴다.

 

 ▲갈림길에서 본 대청... 어찌보면 민둥산처럼 보이지 않는가?

   서락의 드센 칼바람이 온갖 생명들의 키높이를 낮추게 함은 물론 엎드리게 하니... 하늘 아래 내려선 겸손함 이랄까?

 

 ▲중청 능선길에 쌓인 눈... 선행자들이 즈려밟아 편하긴 한데....

   엊그제 서락에 많은 눈이 왔다지만 서북능선 남사면 방향으로는 햇살이 풍부하여 상고대는 읍다.

 

 ▲중청지나 조망바우에서 또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소청산장을 당겨보는데... 내년 봄에는 소청산장이 완공되어 이용할 수 있을려나....

 

 ▲봉정암과 사리탑도 당겨보고... 항상 용아릉 산행을 마치고 나면 사리탑에 몇배의 절을 하면서 마음을 기원해보기도 했는데...

 

 ▲용아장성을 포인트로... 사리탑부터 경험적으로 9...8...7...6...5...4...3...2...1봉까지 세어보고 확인한다.

 

 ▲또다른 조망바위에 머물러 서락을 감상한다. 중청과 대청... 니들이 형제인가? 소청은 어디갔노?

 

 ▲소청과 중청... 청을 들라는 대중소 삼형제를 한눈에 담을 수 없으니....티카가 문제다...

 

 ▲소청산장을...

 

 ▲또 봉정암... 저 멀리 마등봉 너머 황철봉이 눈높이를 같이 하는지라 내설악 뒤편으로 병풍을 친 듯 떡하니 버티고 있다.

 

 ▲여기서 보니 용아장성 9개봉이 더 잘보인다.

 

 

 ▲ 바로아래 쌍폭골, 좌능을 넘어서면 직백운계곡.... 그 끝자락에 곡백운계곡과 거대한 암봉....그 위에 귀떼기청봉...

    귀떼기는 아직도 구름에 덮여있다. 구름이 춥다고 귀떼기를 감싸는 건지? 아님 귀떼기가 갈길바쁜 구름를 막아서는지 모를 이다.

 

 ▲뒤돌아서서 흐릿한 점봉산을 확인하고...

 

 ▲14:20 끝청에서 바라본 서북주능선길... 1461봉... 귀떼기는 구름에 갇혀있다.

 

 ▲끝청 직전의 조망터로 다시 리턴.... 끝청보다 내설악 조망이 좋다.

 

 ▲용아장성과 구곡담계곡...

 

 

 ▲내설악을 배경으로...

 

▲끝청에서...

 

 ▲끝청을 내려서다 서북주능선길을 바라본다...

 

 ▲서락 서북능선의 개선문....

 ▲설악에 눈이 많이 내리긴 했나보다... 개선문이 반쯤 닫혀 버렸다.

   개선문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문밖으로 돌아다니는 형국이다.

 

 ▲서북능선 표지목 9-11지점에서 독주골로 내려서는 들머리...

    작년 가을 독주골 산행시 이지점이 아닌 9-11과 9-12사이 계곡사면을 치고 올라왔는데....

 ▲서북능선에서 독주골을 찾으려면 이 표지목만 확인하면 된다. 9-11

 

▲독주골로 내려서는 사면 너머로 끝청 능선이 보인다. 저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독주폭포에 다다른다.

 

 

 

▲서북능선에 내린 눈이 더 많은가 보다...

  엊그제 설악에 내린 폭설이 서북능선 기준으로 남사면 보다 북사면 즉 내설악 방향으로는 많이 내린 것 같다.

 

 

▲15:00 너무 여유롭게 쉬엄쉬엄 걸었나보다... 2.6km에 2시간20부이라... 그래도 좋다. 서락의 설경이 있으니....

 

▲1461봉 오름길에 능선에 비친 햇살이 이뻐서...

 

▲서북능선 북사면 방향은 바람이 제법 매섭다. 눈보라도 제법 날리고...

   오늘 산행내내 보지못한 상고대가 1461봉 부근에 이르러서야 그 자태를 내보인다.

 

▲1461봉(한계령4.1km, 중청대피소3.6km), 간식으로 허기를 보충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오늘 대청에서 서북으로 진행하는 사람이 나 혼저 인거 같다... 고즈넉한 산행의 묘미라 할까?

  간혹 한계령방향에서 오는 산객들이 있으나 입산통제 시간(10시)으로 인해 대피소 예약자 이외는 산행객이 별로 없다. 

 

 

▲귀떼기청봉... 아직도 구름은 귀떼기를 넘지 못하고...

 

▲소청,중청, 끝청 뒤로 대청이 살포시 보인다.

 

 

▲1461봉 지나 어느 전망좋은 조망터에서... 대중소끝청

▲내설악의 용아릉과 그 뒤편 공룡릉

 

▲귀떼기...

 

▲바로 아래 계곡이 제단곡이던가?... 직백운계곡과 합수하여 곡백운계곡으로 흘러드는....

 

 

▲표지목 9-7을 지나니 나에게 인상이 깊었던 곡백운계곡 방향의 무명능선상의 암봉이 보인다.

  작년 가을 독주골-직백운-곡백운 계곡산행시 알바한 지점이 저 암봉 부근능선이였으리라...

  비는 내리고 자욱한 가스로 인해 시야는 없고 저 바위만을 보고 치고 올랐는데... 방향을 가늠할 수 없어

  다시 리턴하여 무조건 계곡을 향해 치고 내려왔던 곳.... 기억이 새롭다. 잘못됐으면 조난...?

 

 

▲작년 가을 곡백운 계곡산행시 알바하다 서북능선 등산로로 어렵게 찾아들었던 위치다. 저 키큰 나무가... 

 

▲키 큰나무 아래 계곡사면... 이곳을 치고 올라왔었지... 잡목에 차이고 맞고 넘어지면서... 2시간여에 걸친 알바...

  곡백운에서 잘 못 들어선 첫번재 합수부에서 무명 능선상으로 오르다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꼈을때

  합수부로 리턴하지 못하고 무명능선에서 길을 헤메다 무조건 계곡방향으로 사면을 내려섰지...

  넝쿨이 즐비한 좁은 계곡을 치고 오르고 나침반에 의지하여 남쪽방향의 사면을 또다시 치고올라 도착했던 이곳...

  감해가 새롭다. 그만큼 안전산행과 사전에 산행루트계획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 산행이였다.

 

 

▲한계삼거리 못미쳐 기암... 예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는데... 언뜻보니 또아리를 튼 뱀을 업고 가는 거북이 같아 보인다.  

 

  무병장수의 상징인 거북의 등위에 올라탄 뱀이라... 뱀도 허물을 벗는다 하여 불사와 재생의 표상인데...

  한참을 머물러 기암을 바라보며 우리 산행객들의 건강을 위해 서북능선에 자리한 기암에 감사드린다.

 

▲16:15 한계삼거리에 도착한다. 귀떼기청봉 방향에 자리한 도둑바위골 들머리의 기암들...

 

 

▲한계삼거리에서 바라본 소청과 중청능선...

 

▲내설악 방향.... 공룡능선이 아련하다...

 

 

▲한계삼거리

 

▲한계령 내림길에 서북능선을 본다... 너덜이 있는 1461봉

 

▲저 기암은 무엇인가? 한계령 내림길에서 도둑바위골 방향...

 

▲17:00 한계령 탐방지원센터를 나선다.

  중청에서 3시간20분에 걸쳐 왔다. 너무 여유를 부렸나...?

  평소 같으면 2시간30분이면 되는데 서락의 설경이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아 발길이 더뎠나보다...

 

▲설악루...

 

▲설악루 현판....

  설악루에서 어느 일행이 막걸리 한잔과 찐빵을 권해준다. 옥수수 막걸리던가? 참 맛이 좋았다...

 

 

▲17:05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눈내린 직후... 맑게 게인 하늘 아래... 서락의 설경을 가슴에 품고 간다.

  겨울산행은 눈구경이라 했던가? 눈보라는 없어도 두발에 밟히며 들리는 샥샥거리는 소리와 함께

  서북능선에서 바라보는 내설악 외설악의 설경을 원없이 보았으니 이보다 더 즐거운일이 어디 있겠는가?

 

  한계령에 주차해둔 내차가 반가워진다.

  서락에서의 넉넉한 산행 덕분에 그리 피로감도 느껴지지 않고 해질녁 어스름하기에 바로 출발한다.

  졸립지도 않는다. 몸이 가볍다. 서락이 주는 활력때문인가?

 

인제를 지나 다소 한적한 곳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서 심호흡도 해보고 소양강의 운치도 담아본다.

  소양강 전체가 흰눈으로 덮여있다. 저 위쪽에서는 산천어 축제가 한창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