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골이 깊어 갈수록 와폭이 더 육중해진다.
▲직벽에 가까운 최대 난코스 와폭
▲큰새봉 대슬랩 직전의 수문장 바위
▲큰새봉 대슬랩
▷8/24일(토) 03:30~04:40
설악골-설악우골-공룡릉 큰새봉 우측-마등봉-마등령삼거리-곰골-백담사
지난 7월 장마비 여파로
비에 젖은 설악골만 들여다 보고 공룡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설악우골!!!
그 우골을 미뤄오다 이제야 들어간다. 우골에서 길골까지 계획하고...
하지만 길골은 계획뿐이였을까? 곰골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번에도 무박버스는 설악동에 나 혼자 내려주고 간다.
몇몇 단체산행객의 북적거림을 피해
랜턴을 켜지않고 달빛에 기대어 설악으로 들어가는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습... 비록 블로그에서만 뵈었다 하지만
웬지 친숙한 느낌으로 낮이 익어 인사드린다. 느낌 그대로 윈터님!
이렇게 설악을 품는 자리에서 블친을 뵙게 되니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
동행하신 분들도 반갑에 맞이 해주시고...
여명이 오기까지 이른시간이라 비선대에서 휴식을 취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설악이 주는 교감을 통해 삶을 애기한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서로를 배려하면서
서로의 안산을 기원하며
서로의 손을 잡고 다음을 기약한다.
설악골 입구에서 멀어져 가는 블친의 랜턴 불빛을 뒤로하고
내가 가야할 설악우골을 향해 들어간다.
설악골은 날머리 기준으로 보면
좌골,까치골,직골,우골,원골 5개의 골로 나뉘는데
좌골은 범봉으로
까치골은 노인봉과 1275봉 사이로
직골은 1275봉 우측의 이정목(마등령1.7km, 희운각3.1km) 지점 골방향으로
우골은 큰새봉 우측사면으로
원골은 세존봉 지나 마등령 못미친 지점으로 이어진다 하겠다.
또하나... 원골에서 갈라져 마등령삼거리에 이르는 골도...
이중에 설악우골은 다른 골에 비해 아니 여느 설악산의 골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은 만큼 그 고도차가 가장 커서 경사가 장난이 아니였다.
우골에 자리한 몇몇의 와폭은 거의 직벽에 가까운지라
암벽 릿지를 하듯이 감각적으로 홀드와 발디딤을 찾아 올라야 했고
설악우골의 이름에 걸맞게 우골에 들어서면서 부터 거의 모든 와폭은 우클릭...
즉 우측 사면을 따라 직등 하듯이 올랐다. 설악우골은 우클릭이다.
허나 우클릭에 의존하다 결국 마지막 골금에서 쌩길을 길게 치고 나가는 고생을 한다.
우골 마지막 대슬랩에서 즉 좌측의 큰새봉 대슬랩을 따라 직등하다가 우측 잡목지대로 올랐어야 하는데
우클릭에 맞추어 대슬랩 하단의 골금을 따라 우측으로 직진하다 보니 골금이 희미해지는 순간부터
급경사 잡목지대를 치고 올라야 하는 쌩고생을 하면서 어렵게 공룡능선 등로에 오른다.
이렇게 설악우골은 다른 골보다 직폭형태의 와폭이 많고
직등할 때마다 릿지의 짜릿한 전율과 스릴을 안겨주었다.
아직도 그 느낌이 내 손끝과 발끝에 전해오는 것 같다
▲▼보름이 지난 달빛과 함께 설악우골에 들어서며...
▲가야동계곡의 가야매점보다는 작지만...
▲여기 와폭기준으로 좌측사면을 올라서면 염라길...
▲설악골 골금보다 우측 사면길을 고집해서 진행하니 흑범길 표식암을 못보고 바로 석주길...
▲설악 좌우골의 기준점인 커다란 바위...
▲설악좌우골 합수점... 저 나무는 좌골(범봉)로 가라고 머리숙여 안내하는데... 난 우클릭이다.
▲설악우골 방향... 직골,우골,원골이 모여있을터...
▲설악좌골 방향... 좌골과 까치골이...
▲좌우골 합수점을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우골과 원골의 합수점이... 좌측이 우골이요 우측이 원골이라...
우골방향에 제법 널직한 와폭이 보인다.
▲우골에 들어서자마자 널직한 와폭이...높이가 제법이다. 좌측사면으로...
▲올라서 내려보고...
▲와폭의 연속이다. 점점 고도를 높인다.
▲와폭을 안내하는 통나무도 제각각이다.
▲내리 오르기만 하다 뒤돌아본다... 저기 보이는게 어딘가? 달마봉? 권금성?
▲▼드디어 우골의 좌장격인 큰새봉이 어서 오라 한다... 저 큰새봉 우측의 잡목지대로 날머리를 잡아야 하는데...
▲▼고개들었다 하면 육중한 와폭... 여전히 급경사다
▲올라서서 내려볼수록 고도가 상당하다.
▲아침햇살이 따갑다. 역광으로 달마봉은 흐릿하고...
▲오르고 또 내려다보고...
▲▼큰새봉이 점점 더 다가오는데 경사는 무지하게 급경사로 쳐올린다. 오르다 고개들어보고 또 보고...
▲내리 급경사 암벽골금을 쳐올리니 힘들어진다. 한참을 쉬어간다.
우골은 사태로 인한 바윗돌도 많고 암갈색 암반의 연속이자 급경사이긴 하지만 홀드와 발디딤이 뚜렷해서 오를만 하다.
▲▼오르다 힘들면 올려다보고 뒤돌아보고 내려다보기를 반복한다.
▲저 능선이 설악우골과 원골을 가르는 능선일터... 권금성은 아직도 나무에 가린다.
▲고도를 높이니 달마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저기 우골의 최대 난코스 직벽 와폭이다...
▲헌데 직벽와폭 직전의 이 와폭을 올라서기가 많많치 않다.
좌측 암벽을 공략하다 홀드가 부족해서 좌측골을 크게 우회하여 오른다.
▲▼우골의 가장높고 직벽에 가까운 와폭이다. 우측 암벽을 따라 오른다. 사진보다는 수직에 가깝다.
▲직벽와폭 중단에 올라... 음습하다. 중단에서 우측으로 오르면서 암벽홀드가 흔들려서 불안하기에 힘주어 당겨서
밑으로 내치니 바위가 깨지면서 우골을 세차게 울린다. 장난이 아니다.
▲직벽에 올라서서 안도의 숨을 고르며 소리한번 크게 질러본다.
▲▼달마봉/권금성과 눈높이를 같이하고...
▲달마봉 너머 동해바다의 수제선은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구분해 주지 못한다.
▲우골 상단의 수문장인가? 갈길을 막고 있다.
▲수문장을 올라서서...
▲▼이제 어느방향으로 올라서야 하나? 큰새봉 대슬랩 중단까지 올라 우측 잡목으로 진행했어야 하는데...
어인일인지 큰새봉 방향보다 우측 골금을 따라 그대로 직진하는 1차 선택 미스를 하고 만다.
골금 저편에 하늘금이 보여서 그랬나 보다. 하늘금에서 지능선 잡목지대를 따라 큰새봉으로 붙어 볼려는
얄팍한 생각 때문에 더 힘든 선택이 되고 만다. 역시 산행에서 쉽고 게으른 선택을 하면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이번에도...
▲우측 골금도 만만치 않다.
▲여기서도 2차 선택미스... 그대로 큰새봉을 보고 위로 쳐올려야 하는데... 또 우측으로...
▲▼우측 잡목지대 골금... 쌩고생 길이다.
▲골금을 쳐올리다 범봉과 희야봉이 한눈에...
▲범봉의 자태가 우람하다. 칠형제봉 방향에서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 6월 잦골 백미폭 상단 산행시 칠형제봉에서 본 범봉의 반대편 모습... 역쉬 범봉은 칠형제봉에서 조망이 제일이다.
▲이 암석 골금을 끝으로 지능선에 올라 공룡능선 등로에 붙기까지 잡목과 싸우면서 급경사를 치고 오른다.
지난 5월 칠선골에서 만경대로 올라챌때와 같이 힘들었다 하겠다. 순간의 게의름과 판단미스가... 쌩고생을 좌우한다.
▲공룡능선 등로에 어렵게 들어선다. 저 사이로 잡목을 헤치고 나왔드랬지... 날머리 형상으로는 누가 다닌 것 같기도 하고...
▲공룡능선에 붙어서 곡기를 해결하고 큰새봉 날머리를 확인할 겸 1275봉 방향으로 조금 오른다. 큰새봉 하단의 이정목...
▲큰새봉 우측사면의 날머리부... 큰새봉 대슬랩 사면 중단까지 올라 우측 잡목지대를 헤치고 나오면 여기가 아닐까?
▲다시 마등령 방향으로 진행하며 빼꼼하게 고개를 내민 세본봉을...
▲여기는 마등령 방향으로 리턴하면서 내가 설악우골에서 나온 날머리에 못미친 지점의 또 하나의 날머리...
여기도 역시 큰새봉 대슬랩을 올라 우측으로... 아니면 2차 선택미스 지점에서 쳐올릴때 접속하는 날머리?
▲다시 내가 나온 날머리 지점에 도착해서...
▲마등령 가는길에...
▲안산이요...
▲귀떼기요...
▲마등봉이요...
▲세존봉과 달마... 권금성..
▲화채도...
▲저 아래 설악우골과 원골의 합수점이...
▲범봉,노인봉,1275
▲저 1275 암봉에도 올라야 하는데... 올해는 기회가 없을 듯 하다. 골치기니...
▲마등령삼거리에서 코스를 어찌할까 고민한다... 길골로 갈까? 결국 마등봉가서 판단키로 한다.
▲마등봉 삼각점... 한낮이라 햇볕이 쨍쨍하여 아리다 못해 따갑다. 모자를 캡에서 썬러너로 바꿔쓴다.
▲따가운 햇살에 주위를 둘러본다. 안산부터...
▲귀때기...
▲끝청부터 서북능...
▲대청이요...
▲화채능선...
▲걸레봉.저항봉,황철봉... 저 저항봉 너머 저항골에서 길골로 내리쳐야는데 무더운 날씨 탓에 머뭇거려 진다.
그래 오늘은 무더운 날씨가 도와준다는 셈치고 길골을 다음으로 하고 곰골로 가자... 맘이 편해진다.
▲황철남봉의 너덜지대...
▲울산바위... 저 서봉도..
▲가야할 곰골을 내려본다. 남쪽으로 휘감아도는 길이가 만만치 않다. 6km정도 되니...
▲마등봉에서 인증도 해보고...
▲마등봉을 내려서려는데 1275와 신선대가 눈길을 끈다. 1275 암봉의 모습이 색다르다. 더 각지고 날렵한 모습이다.
▲큰새봉을 눈여겨 본다. 오늘의 선택미스에 따른 큰새봉 대슬랩 등로를 연상해보고...
▲다시 마등령삼거리로 내려서는 길에....
▲마등령 사면에 흐드러진 투구꽃을 담아보려 하나 바람이 도와주지 않는다.
▲마등령 삼거리에서 금줄을 넘어 골골로 향하면서...
▲마등령 샘터... 곰골의 최상단... 물이 기가차게 시원하고 맛있다. 오늘 물맛중 최고다. 수통 가득히...
▲샘터 바로옆의 비박터... 빨래줄도...
▲이제 곰골의 시작이다. 상단은 이끼도 많고 원시적인 모습의 연속이다.
▲곰골은 대부분 좌측사면으로 우회하여 내려선다. 내려가다 어정쩡하거나 막히면 또 좌측으로... 좌측으로...
▲이제 곰골이 보다 넓어지면서 바위가 커지는 것 같다.
▲곰골 내림길에서 난해한 구간은 모두 좌측 사면으로 길게 우회한다.
▲제법 널직한 와폭과 소...
▲엄마곰골 들머리의 제법 큰 와폭.
▲발밑에서 뭔가 폴짝한다. 감짝놀라 바라보니 아래의 빨간 개구리다. 개구리 표면이 끈적끈적 하다.
▲우측사면에 너덜지대다...
▲좌측사면의 우회로를 따라 내려가며 아래의 곰골을 들여다 본다.
▲곰골을 내려서다 좌측사면으로 길게 우회하기를 반복하다보니 점점 지루해져 간다.
▲제법 평탄산 좌측 사면길을 길게 내려오다 계곡으로 들어서니 계곡물이 좌측 암벽을 돌아 나온다.
▲널직한 계곡을 걸어 내려서다 다시 좌측사면으로 올라 평탄한길을 걷고, 또 다시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
이제 처음으로 정상등로의 철다리가 보일 즈음에 우측사면으로 올라 곰골을 마무리한다.
▲곰골 철다리에 올라 내려본다. 이제 길골에 가서 시원하게 알탕할 일만 남았다.
▲▼알탕후 개운한 마음으로 내려오는데 백담사 탐방안내소 부근에서 맷돼지 새끼 3마리를 만난다. 순간 쭈뼛해진다.
▲맷돼지가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뻘쭘히 바라다 볼뿐... 지들 할일만 한다. 나도 그냥 내 갈길을 간다.
▲백담사에 도착하여 셔틀버스에 몸을 싣는다.
오늘
설악우골의 릿지에 가까운 짜릿한 산행이 길게 여운을 주면서
설악 어느 골보다도 강렬한 인상으로 남는다.
다만 무더운 날씨 탓에 저항령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싫어
길골을 저버리고 곰골에 들어서서 내림길이 주는 지루함 때문에 다소 지쳤다 하나
그래도 설악우골이 주는 강렬함에 하나의 숙제를 마친 듯한 만족감이 앞선다.
오늘의 산행을 돌이켜 보면
설악우골은 직등을 위해 우클릭...
곰골은 내림을 위해 좌클릭...
좌우가 공존한 하루다
어느 한쪽에 편향되지 않은... 설악우골의 스릴과 곰골의 지리훔이 공존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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